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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에 대해/식품공학도를 위한 가이드

식품 대기업 연구원의 연차별 생각 변화

by JD의 인생살이 2025. 1. 19.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육아에 지쳐 글쓰는것에 손을 놓은지 벌써 10개월째다. 다시 정신을 다잡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던 오늘이었다. 

 

 무슨주제로 쓸까 하다가, 회사는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으니 지금 7년차 식품 연구원인 내가 연차별로 어떤 생각을 하면서 회사에 다녔는지 정리해보면 나에게도 재미있고 오랜만에 글을 쓰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읽어줬으면 좋겠다.

 

0년차, 취준생 및 회사 연수원(27세)

 석사 막학기와 취직준비를 병행하며 그렇게 힘들었었는데, 몸을 갈아넣으며 고생한 결과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이때까지의 고생이 보상받는다는 느낌과 함께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하는 선망대상의 기업에 들어갔다는 자부심이 들었다. 

 연수원에는 정말로 능력좋고 개성넘치는 동기들이 많았다. 동기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친해져갔다. 하루하루 즐거웠고, 회사에 대한 교육도 많이 받으며 일명 회사뽕이 무한히 생성되던 시기였다. 

 

1년차, 어리버리 신입(28세)

 정말 힘들었다. 나는 뭐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고, 그저 실수만 했다. 혼나기 바빴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고 우울증까지 왔었던것 같다. 회사의 분위기는 매우 보수적이었고 신입은 일이 없음에도 의무적으로 1시간 일찍 출근 그리고 10시까지 야근이었다. 오히려 회식한 날이 집에 더 일찍 갔던것 같다. 상사가 부르는데 걸어가면 건방지다고 혼나는 그런 미친 분위기였다 . 차라리 군대가 편했던 것 같다.

 

 그와중에 회사뽕은 살아있었다. 솔직히 식품기업중에선 연봉을 거의 제일 많이 받는 편이라 실험실 후배들이나 학교후배들에게 나의 연봉을 말하면 그저 놀람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리석고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그때는 그런 힘으로 하루를 살아갔던것 같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정말 좁았고 그저 회사에서의 하루하루를 견뎌내기에 바쁜 1년이었다. 

 

2년차, 조금은 알을깨고 나온 사회초년생(29세)

 조금씩 회사일에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슬슬 여유가 생기면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친구들과 놀러도 많이 다니고 취미생활도 많이 했던것 같다. 가장 재미있게 인생을 즐겼던 때였다. 그런데 29살 연말때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라는 책을 읽고 이렇게 놀기만 하면서 살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필자의 인생을 바꿔준 책이다.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때 내 돈이 일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월급 외 수익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고 깨닫게 되었다. 그것을 깨달으니 회사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정말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세상은 넓고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많구나. 회사는 정말 좁은 곳이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3~5년차, 조금은 알을깨고 나온 사회초년생(30~32세)

 회사일에는 적응이 다 되었다. 사실 이때도 잘 놀긴 했는데 뭐하고 놀았는지 기억이 안난다. 신기한게 입사하고 1~2년차 까지는 몇월달에 뭐했고가 다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는 뭐하고 지냈는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이때는 월급 외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기에 집중했던 것 같다. 

 

 이때 내집마련도 했다. 그리고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결혼도 했고. 인생 안정기로 가기위해 여러모로 노력했던 때이다.  

 

 

 내가 블로그 글에서 식품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가이드를 작성하지만, 대기업에 들어간다고 다 해결되는것은 아니라는 것. 더 큰 세상이 있음을 깨닫고 미래를 준비해야한다는 것. 그치만 지금의 나는 애 키우느냐 피곤한다는 핑계로 회사만 겨우 다니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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