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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에 대해/식품공학도를 위한 가이드

식품공학과 대학원 진학(석사) 고민(나는 석사를 해야할까?)

by JD의 인생살이 2021. 9. 10.

 

 

 

** 현직 경험과 취준 성공 경험을 담은 식품공학과 취업 전자책을 발간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취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식품공학과 취직 가이드 종합편(전자책 출간)

 

식품공학과 취직 가이드 종합편(전자책 출간)

안녕하세요. 저는 식품업계 대기업인 K사에서 제품/원료개발 6년차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JD라고 합니다. 제가 가지고 경험과 노하우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일까를 생각해 보았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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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공학과 대학생을 위한 취직 가이드 3번째 글이다. 이번 글에서는 식품공학과 석사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내용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저번 포스팅에선 복수전공, 어학연수, 자격증, 대학생활 가이드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았다. 관심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식품공학과 1~2학년를 위한 글(1학년 생활 및 복수전공/어학연수 가이드)

식품공학과 3~4학년을 위한 글(면접준비 방법, 취준의 기본)

 

1. 식품공학과 석사(대학원 진학)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아래에 기술할 내용은 학문에 뜻이 있어 박사학위를 따고 교수가 되는 것까지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글의 대상은 학부 혹은 석사학위만 마치고 식품 대기업으로 취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나처럼 평범한 학생들은 아마 2학년 때부터 막연하게 석사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것 같다. 석사학위의 유무의 가장 큰 차이는 지원직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 학부 졸업 : 영업, 마케팅, 브랜드, 품질관리, 생산관리 등
  • 석사 졸업 : 학부 졸업 지원직무 + 연구직

 하지만 석사까지 졸업하고 나서 영업직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럴 경우 석사를 할 필요가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석사 졸업 = 연구직으로 봐도 무방하다. 

 

여기서 한 가지 염두해야 할 점이 있다. 종종 후배들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석사를 하면 취직이 더 잘되나요?" 

 

 그에 대한 답은 "아니다"이다. 대학원에 간다고 대기업 취직 성공률이 올라가진 않는다. 석사는 지원 직무의 방향성을 바꿔줄 뿐이다. 연구직을 지원하며 학부 때에 비해 경쟁자의 수는 줄었지만, 그만큼 지원할 수 있는 폭은 줄어들게 된다. 석사 졸업생들끼리의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2. 식품관련 회사 연구직무에서 하는 일, 필요한 성격특성 

 그러니 석사 진학에 대한 고민은 오로지 본인 성격이 어떤 직무에 더 적합할 것이냐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식품기업 연구소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 안에서도 하는일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갈린다. 

 첫번째, 제품개발 업무이다. 제품개발업무 담당자는 마케팅, 품질관리, 물류관리, 생산관리, 위탁생산의 경우 OEM담당자 등 다양한 유관부서 사람들과 제품개발/사후유지관리에 대해 소통하며 업무진행을 해야한다. 따라서, 원만한 소통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내성적인 사람보다는 외향적인 사람이 더 적합할 것 같다. 또한, 제품개발 관련 법규를 잘 숙지하고 이를 제품개발에 적용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든다고 해도 결국에는 법에서 정해놓은 테두리 안에서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꼼꼼한 성격이 필요하다. 제품개발은 한번에 되는 경우가 잘 없다. 대부분의 경우 실험제품 제조 -> 실패 -> 원인탐색 -> 개선적용 실험제품 제조(성공할때까지 앞의 과정 반복)의 과정을 가쳐야 하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어 개선하는 탐구력, 끈기 또한 필요하다. 

 

제품개발 연구원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싶다면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자

 

건강기능식품 회사 연구원이 제품 개발하는 과정 소개(식품회사 연구원이 하는 일)

 식품공학과 후배들을 위한 여러 글에서 소개한 적 있듯이, 필자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회사에서 근무하며 제품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필자가 아직 대학생이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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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분석업무가 있다. 석사시절 처럼 모든 실험을 담당자가 직접 수행하지는 않는다.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식품 대기업에서는 분석업무만 맡아 수행하는 분석팀이 있다. 미생물, 중금속, 잔류농약, 지표성분, 곰팡이독소 등을 수행하며 다른 연구팀, 품질팀에서 필요한 분석을 수행한다. 분석직무에 맞는 성격은 성실함 인거 같다. 다른 직무도 마찬가지겠지만, 분석업무는 반복적이다. 새로운 분석법을 개발하고 세팅하는 업무도 있겠지만, 연차 많으신 분들의 일이고 초년생들은 반복적인 분석노가다를 맡게 될 확률이 높다. 

 마지막 세번째, 효능연구/핵심기술개발 직무이다. 회사마다 주력으로 하는 분야가 있다. 한국야쿠트르 및 종근당은 유산균, KGC인삼공사는 홍삼, 동서식품은 인스턴트커피, 농심은 라면, 샘표는 간장, 빙그레는 바나나우유(유제품) 등등 주력사업이 생각난다. 효능연구는 유산균, 홍삼 등 핵심 소재의 효능을 연구하고 특허출원을 통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미래의 수입원을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 핵심기술개발은 더 맛있고 영양가 있고, 공정효율적인 라면제조 공법, 인스턴트커피 제조공법, 간장제조공법 등 기업의 핵심제품군에 대한 제조기술을 발전시킨다. 이런 직무의 경우 석사전공도 연구할 내용과 연관이 있는 지원자를 뽑을 가능성이 높다. 필요한 성격특성은 도전정신이 있겠다. 반복되는 실패에도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연구할 수 있는 뚝심, 끈기 그리고 열정.

 

 석사를 해서 연구직무로 지원할때 본인의 성격을 잘 고려하라는 취지로 연구직무가 대략적으로 어떻게 나뉘고 어떤 일들을 하며 그에 맞는 성격은 어떤것인지 설명을 했다.그러나 솔직히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자신의 성격도 확실하게 모를 사람도 있을거고, 솔직히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게 뭔지 모르겠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럴때, 한가지 현실적인 팁을 주자면 좋아하는 직무와 그 로망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이것만큼은 죽어도 싫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취직해서 일하게 되면 "좋아하는"의 영역은 사라지고, 할만한 일 Vs. 고통스러운 일만 남게 된다. 그러니 이것만큼은 죽어도 싫다는 것을 피하는 쪽으로 생각해보자. 필자의 경우 대학원 진학 고민을 할 때 만약 학부만 졸업한다면 영업직으로 가게 될 텐데 가서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것이 너무 싫었고, 실험실 학부 인턴을 했을 때 연구업무가 나름 잘 맞았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석사 진학을 결정했다. 

 

3. 성공적인 대기업 취직을 위해 석사를 추천하는 경우

 

 만약 연구하고 실험하는 것이 당신에게 죽어도 싫은 일이 아니라면, 다음의 경우에는 경우는 석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 지방대 식품공학과 재학생(지거국 제외)
  • 식품공학 전공을 살리고 싶은 여학생

 

 첫 번째 경우의 학생은 아마 수능을 망쳤거나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안 해서 상대적으로 학벌이 낮은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그 후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해보려고 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 사람들이 학부만 졸업해서는 현실적으로 대기업에 취업하기 어렵다. 그러나, 수도권 소재 혹은 지거국 식품공학과 설치 대학교로 석사를 한다면 학벌에 대한 페널티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두 번째 경우는 식품공학과의 현실과 특성을 냉철하게 바라본 결과이다. 솔직히 말하면 식품 관련 대기업들은 매우 보수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아직까지 군대문화와 꼰대 문화로 가득하다. 식품산업의 특성상 창의와 혁신보다는 안전과 품질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식품회사의 경영진들은 아직까지 영업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직무는 남자에게 더 적합하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학부를 졸업한다면 지원할 수 있는 직무는 영업, 품질관리, 생산관리, 마케팅, 브랜드 등인데 영업, 품질관리, 생산관리는 앞에서 말한 경영진이 남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고 마케팅과 브랜드 직무는 타과생들과도 경쟁해야 해서 스펙이 상당히 높아야 한다. 실제로 내가 입사하고 나서 연구 직무의 평균 스펙과 마케팅 브랜드 직무의 평균 학벌과 스펙은 엄청난 차이가 났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식품공학 전공을 살리고 싶은 여학생은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 대학원에 가는 것이 거의 필수적이다. 연구 직무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가 면접을 보러 가거나 지금 회사에 들어와서 보니 성비는 비슷했다. 

 

 

4. 어느 학교/교수 실험실로 석사를 해야 하는가? 

 우여곡절 끝에 당신은 석사학위를 따기로 결정했다. 그럼 두 번째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어느 학교/어떤 교수님에게 석사학위를 따야 할까? 일단 여기서 학문에 뜻이 없으며 오로지 연구직으로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석사를 한다는 가정하에 이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첫 번째, "학교 네임벨류는 중요하다. 그러나 최상위권으로 갈 필요는 없다" 수도권 소재 식품공학과 설치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세종대, 건국대(축산 쪽에 가까움), 동국대, 과기대 등이 있고, 지거국은 강원대, 충남대,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등이 있다. 여기서 최상위권이라 함은 서울대, 고려대쯤이 되겠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위에서 말한 학벌급의 학부생이라면 자대 교수님 연구실로 들어가 석사학위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특히 연구 직무는 어느 정도의 학벌만 된다면 그 안에서의 차이는 크지 않다. 개인의 역량 차이가 훨씬 크다. 당신이 안타깝게도 위에서 언급한 학벌급 학부 소속이 아니라면 적어도 저 정도 급의 학교로는 가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대, 고려대가 아니라면 별도의 높은 영어성적 제출 없이 교수와 컨텍 후 실험실에 들어가 석사를 할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학점과 인성은 갖춰야 하겠지만 말이다.  

 

 두 번째, "어느 교수님 실험실로 들어가야 하나"에 대해서 고민하기 전에 미리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요즘 세상은 예전처럼 업계에서 잘 나가고 권위 있다는 교수가 기업과의 인맥만으로 소위 꽂아준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건 인사비리다.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중소기업이지 대기업은 절대 아닐 것이다. 당신이 그런 회사에 가고 싶은 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고. 교수님은 당신의 취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 취직은 본인이 잘 준비해 본인이 하는 것이다. 

 

 실적을 많이 내고, 과제를 많이 따오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교수는 그만큼 대학원생을 쥐어짠다. 물론 그런 교수님의 실험실은 내부 규율이 엄격하고 교육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 연구자로써의 역량을 크게 늘릴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소서에 쓸 수 있는 내용이 풍부해진다. 운이 좋다면 기업과제를 수행할때 기업담당자의 눈독에 들어 취직할때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이 본인의 취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간접적으로" 본인의 역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여러가지 연구 스토리로 사용되는 것이지, 그 연구를 했다는 것 자체는 취직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잘나가는 교수님 아래 실험실에서의 성과 = 성공적인 취직의 공식은 무조건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취직은 교수님이 시켜주지 않는다. 본인이 해야한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 업계에서 정말 유명하고 권위 있는 교수님이 한 분 계셨다. 그 분은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으며 기업과의 관계, 정부연구기관과의 관계도 잘 형성되어 있는 그야말로 불쌍한 학부생이 보기에 들어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취직과 연결될것 같은 교수님이 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 실험실의 졸업생들 중 취직을 잘 한 비율은 높지 않다. 결국 본인 노력하기 나름이다.

 

  입사하고 나면 당신은 대학원 때와 다른 일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기업체연구소와 학교연구소는 연구하는 결이 다르다. 기업체는 연구의 결과가 궁극적인 매출 증대여야 하고 학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 데려오면 다시 처음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신입사원이 가지고 있는 석사 전공지식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회사연구소에서 필요한 것은 신입사원의 식품공학적인 실험 스킬과 식품공학 지식이다.(물론 몇몇 예외적인 경우는 있다. 예를들어 석사전공이 필수적으로 관련 분야여야 하는 효능/핵심기술개발 직무 등)

 

 정리하자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논문실적만 보고 잘 나가는 교수에게 가는 것보다는 평범한 명성과 실적을 가지고 있더라도 대학원생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는 교수님에게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수의 인격은 표면적으로 보고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알기 힘들다. 그래서 어느 정도 학벌이 된다면 자대 교수님 실험실에 가는 게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몇 년 동안 학교를 다니며 선배들에게 충분히 교수에 대해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대학교로 대학원을 가야 한다면 요새는 대학원생 커뮤니티가 잘 되어있다. 하이브레인넷, 올브레인, 김박사넷 등의 커뮤니티를 활용해 보자. 

 

관련된 포스팅 하나 첨부한다. 참고하길 바란다.

식품공학과 석사 전공 선택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떤 전공이 취직이 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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