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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에 대해/(건강)식품 지식

당이 없는 제로슈가 식품 열풍에 대해(feat. 무과당 소주 "새로" 리뷰)

by JD의 인생살이 2023. 1. 29.

몇년 주기로 변화하는 안 좋은 식품 트렌드(악당은 매번 바뀐다)

 식품업계는 이번 트렌드로 제로슈가(Zero Sugar)를 택한것 같다. 몇년 전 부터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인 저탄고지 식단을 비롯해 정제된 당류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졌다. 제로슈가 전에는 식물성 식품소재는 좋은 것이고, 동물성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들, 그 전에는 지방은 안좋다는 인식이었다. 그전에는? MSG는 화학조미료라서 몸에 안좋다는 인식이었다. 많은 연구들과 학계의 목소리로 그간의 안좋은 인식들이 소비자들의 오해로 드러났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뇌리에 박힌 인식들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몸에 안좋다는 말을 들으면 그것에 대해 과민반응 하는 경향이 있다. 두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오랜경험을 통해 안전하다는 것을 안다. 식품회사들은 이점을 파고들어 마케팅을 한다. 

 

악당이 만들어지는 과정

 예를 들어보자, 붕어빵 업계 1위의 "1등붕어빵"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붕어빵 업계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독보적인 업체이다. 나머지 20%는 수많은 군소기업들이 나눠먹기 식으로 살아가는 시장이다. 어느날 학계에서 붕어빵에 들어가는 팥앙금이 몸에 안좋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그런데 연구결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량을 섭취했을때 몸에 안좋다는 결과다. 연구결과에서 말한 팥앙금이 몸에 안좋으려면 하루에 팥앙금만 2 kg 이상을 먹어야 된다. 일부러 먹으려고 해도 힘들다. 몸에 좋다는게 아니지만, 그러면 이세상에 먹을 수 있는거 없다. 수치로만 따지면 오히려 소금의 독성이 더 쎄다. 그런데 소금은 아무런 의심없이 먹지 않는가? 

 

 이 업계의 3등업체인 "붕붕식품"에서 이런 기회를 포착했다. 붕붕식품에서는 이거다 싶어 빠르게 팥앙금이 안들어가지만 맛은 똑같은 제품을 개발하고 이 포인트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한다. 소비자들은 두려워 진다. 팥앙금을 먹으면 몸에 안좋다니, 자극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몸에 안좋으려면 하루에 2 kg 이상 먹어야 한다는 사실은 쏙 빼놓고 홍보한다. 점점 팥앙금은 역적이 된다. 그렇게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방송매체들에서 떠들어 대면서 거든다. 팥앙금은 몸에 안좋다는 것이 국민에게 퍼져나간다. 업체들은 국민들의 인식이 이러니 팥앙금을 제품에 넣을 수가 없다. 그렇게 모든 업체에서 팥앙금을 빼버린다. 그렇게 이 사실이 기정사실화 된다. 사실을 알리고 인식을 바꾸기에는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이번엔 당류인가?

 위의 예시나 비슷한 사례로 나쁜 악당 식품이 만들어진다. 이번엔 당류다. 확실히 정제당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비만, 당뇨병, 지방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과도하게 섭취 했을 경우".  당류는 우리 인류에게 빠질 수 없는 영양소다. 우리 선조의 선조의 선조부터 우리는 곡류를 먹고 과일을 먹고 안에 있는 당을 섭취했다. 우리의 몸은 당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진화했다. 이렇게 당은 우리에게 에너지원으로 꼭 필요한 영양소다. 필요한 양 이상의 당을 섭취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제로슈거 제품을 섭취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과도한 가공식품 섭취 자체를 줄여야 한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풍족해졌다. 풍족해졌지만, 빈부격차는 여전했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을 빠른시간에 충전시켜 일을 시켜야 했고, 충전시키는데 적은 돈이 쓰이길 원했다. 필연적으로 정제당이 등장 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정제당은 저렴한 가격에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빠른시간에 칼로리화 된다. 맛도 좋다. 인간은 유전학적으로 많은 소화과정없이 바로 칼로리로 소비되거나 큰 칼로리를 내는 것을 선호하도록 진화했다. 

 

 당(탄수화물)은 1 g 당 4 kacl이고, 지방은 9 kcal 이다. 지방의 칼로리가 더 많으나, 같은 칼로리를 얻는데 당이 훨씬 가격이 적게 든다. 저렴한 가격에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방을 얻기 위해선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돼지를 키우는데 드는 돈, 잡는데 드는 돈, 냉장으로 안전하게 유통시키는 돈, 요리하는데 드는 시간과 돈.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허락된 것들이 아니었다. 그렇게 부자들이 아닌 보통 사람들은 당류가 많은 달달한 식품에 익숙해졌고 비만이 시작되었다. 실제로 많은 연구결과 들을 보면 소득수준이 낮을 수록 비만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담이 길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을 요약하자면 뭐든지 넘치지 않고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쁜 식품원료가 정말 나쁜 것이 었다면 식품에 애초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대부분의 안좋다고 하는 성분들, 소금보다 안전하다. 

 

제로슈거 소주 "새로" 리뷰

처음처럼 새로

 마트에서 새로가 요새 핫하다고 해서 사서 먹어봤다가 여기까지 왔다. 맛은 기존의 소주와 거의 비슷했다. 당연하다. 기존 소주에서 과당만 빠졌으니깐. 과당을 빼고도 좋은 맛을 잡은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제품개발 연구원들의 노고가 컸을 것이다. 필자도 제품개발시 과당을 넣으면 그렇게 부드럽고 맛있는데, 다른 대체 당류나 대체감미료로 맛을 잡으려면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과당의 그 부드럽고 따뜻한 단맛이라고 해야하나? 그것은 따라갈 수 없다. 

 

 혹시 다른 소주의 원재료도 궁금하다면 다음의 포스팅을 참고바란다.

 

소주에 들어있는 성분들의 정체(효소처리스테비아, 에리스리톨, 토마틴, 스테비올배당체 란? 소

어렸을 때 나에게 소주는 그저 취하기 위해 먹는 "독이든 성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대학생때는 그저 술자리의 분위기와 같이 취하는 재미에 소주를 마셨던 것 같다. 역하기만 하고

jdslife.tistory.com

 

새로 소주의 투입 원료(제로슈거 소주는 살이 안찔까?)

새로 소주에 들어가 있는 원료는 다른 소주에 들어가 있는 것들과 거의 비슷하다. 정제수, 주정, 증류식소주, 효소처리스테비아, 에리스리톨, 스테비올배당체. 각각 원료의 역할과 설명은 위의 포스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소주와 다르게 과당이 빠졌다. 제로슈거니 칼로리도 제로라고 생각하고 당이 빠졌으니 살이 안찔꺼라 생각할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알코올도 칼로리가 있다.(7 kcal/g) 그리고 과당은 애초에 많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소주회사직원이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배합비를 역산해보면 많아도 1% 내외 일것으로 예상한다. 

 

 새로 소주 한병에 360 ml 이고 324 kacl 이라고 적혀 있다.  알코올 도수는 16% 이다. 계산해보자 

- 소주내의 알코올 함량 계산 360 ml * 0.16 = 57.6 ml

- 알콜과 물은 밀도가 다르다(0.79 ml/g). 환산해준다. 57.6 ml * 0.79 g/ml = 45.504 g

- 여기에 알콜 1 g 당 칼로리를 곱해준다. 45.504 g * 7 kcal/g = 318.5 kcal 

 

 5.472 kcal의 차이가 난다. 식품표기법상 일정 값을 기준으로 반올림 하도록 되어있고, 나머지 칼로리는 증류식소주, 효소처리스테비아, 에리스리톨 등에서 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들도 완전히 제로칼로리는 아니다. 

 

 위에서 말한 내용과 함께 요약해서 글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과당은 당이고 많이 먹으면 안좋다. 그러나, 소주에서 과당이 있고 없고는 건강에 큰 차이를 가져다 주진 못한다. 그냥 마케팅 컨셉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냥 본인이 좋아하는 맛있는 소주 마시자. 대신 그냥 먹는 양을 줄이자. 그게 건강을 위하는 길이다. 

 

 

 근데 저는 못줄입니다. 글쓰느냐 힘들었어요. 오늘저녁은 제육볶음에 소주 마실거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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